롯데 그룹 위기설의 단초는 실적 부진을 겪어왔던 롯데 케미칼의 2조 원 규모 회사채에서 시작됐습니다.
롯데 케미칼 부도
롯데케미칼의 회사에서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한 건데,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가 빌려준 돈을 특정 조건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만기 전에 회수하는 걸 의미합니다.
4분기 연속 적자 누적으로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 수익성을 일정 비율 이상 유지하겠다는 조건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22년 -7626억, 23년 -3477억, 24년 -6600억을 보고 있는데요.
이에 금융사들이 강제 회사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 2019년 말 대비 매출액이 약 3조 원가량 감소한 롯데쇼핑의 부진과 맞물려, 롯데 그룹의 양대 축이 휘청하자 위기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만 보더라도 롯데지주는 -1817억 손실, 롯데 케미칼은 -6600억대 손실, 롯데 쇼핑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 줄어든 220억 흑자를 냈습니다.
이에 현재 그룹주는 일시 동반 폭락했고, 롯데 측은 가용 예금만 71조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롯데렌털, 백화점, 호텔 등 각종 자산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연달아 제기됐습니다.
롯데 부도의 원인
롯데의 방만한 경영이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약 10년 전인 2015년 롯데케미칼의 이자비용은 연간 700억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2018년까지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다시 감소했는데요. 2022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이자비용은 3326억원에 달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지불한 이자비용도 3285억원이나 됩니다. 4분기를 포함하면 이자비용만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균 하루 이자가 10억원 수준인 겁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한 영향도 있겠지만 롯데케미칼의 경우 차입 규모가 급증한 영향이 큽니다. 롯데케미칼의 최근 3년 간 차입금은 2021년 3조5000억원→2022년 6조1000억원→2023년 9조800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차입금 규모는 10조7000억원 수준입니다.
차입금 규모가 급증한 원인으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당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꼽힙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인수하는데 2조7000억원을 투입했는데요. 그 중 1조7000억원이 차입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3분기에만 3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은 지난 2021년부터 망해가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에 대해 각각 약 300억원, 299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이 두건 다 실패한 투자가 되었습니다.
롯데 부도 근황
현재 롯데 그룹이 핵심 자산이자 상징인 롯데월드 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놨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해명에도 계속되는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초강수를 둔 걸로 보입니다.
현재 가치 6조 원으로 추정되는 핵심 자산이자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한 겁니다.
이미 지난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을 결정하고, 최근 센텀시티점 매각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남은 부동산인 롯데백화점 센텀점 등을 매각중인데요. 다만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이런 규모급의 부동산 매물이 잘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롯데는 최종 부도처리가 될지 궁금하네요.
'주린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국장 VS 미장 (1) | 2024.12.16 |
---|---|
테슬라 사상 최고가 경신 (3) | 2024.12.12 |
High Income Securities Fund(PCF) 종목 Repurchase Offer 권리 (4) | 2024.11.27 |
키움 증권 연금저축 연금가입기간 이후 납입불가능합니다. 해결하기 (0) | 2024.11.26 |
10년 전 1억의 현재 가치는? (0) | 2024.11.19 |